소일렌트 카카오 1년 사용 후기

따로 식사를 챙겨먹기 곤란한 상황이거나 시간이 없을 때, 한 번쯤 ‘한 끼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쉐이크로 만들어 마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소일렌트(또는 소이렌트, Soylent)는 이러한 당신의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 줄 제품이다.

나도 시험 준비를 하거나 교대 근무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던 제품이고 아직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소일렌트란?

Soylent Cocoa
Source: Soylent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던 롭 라인하트(Rob Rhinehart)는 자주 냉동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일하던 엔지니어였다.
그는 이런 식사에 실증을 느껴 ‘한 끼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때려 넣어 쉐이크로 만들어 마시자‘라는 생각을 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한 달 간 모든 재료를 자신만의 비율로 섞어 만든 쉐이크만 마셨고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피부가 깨끗해졌고 머리카락도 굵어졌으며, 비듬도 사라졌다는 글을 올린다.
롭 라인하트는 그 재료와 비율을 인터넷에 공개했고 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그는 2014년, 친구들과 함께 Soylent라는 회사를 차려 이를 제품화하였다.

소일렌트는 파우더 형태의 선식이다.
콩을 주재료로 하여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나트륨 부터 해서 온갖 비타민과 미네랄을 다 때려박은 제품이라 대체 식사로 불린다.
창립자이자 개발자인 롭 라인하트는 이것만 먹고도 건강에 아무 문제 없이 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당류와 나트륨, 지방 뿐만 아니라 아연, 아이오딘, 셀레늄, 오메가 등도 들어가있다.

다른 선식과의 차별점


미숫가루나 프로틴(단백질 파우더), 이미 시중에 나온 다이어트 쉐이크와 비슷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소일렌트는 이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애초에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첫째, 맛있지 않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맛을 위해 만든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발자인 롭 라인하트는 모든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만들었지 맛있게 먹기 위해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오리지널 맛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소일렌트에서도 이를 의식했는지 카카오맛(초코맛)을 출시했고 사람들은 이제야 먹을 만 해졌다는 반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가지 맛 모두 ‘질리지는 않는 맛’이라고 평가한다.

그래서 더 맛있게 만든 대체 식사 후발주자인 랩노쉬, 밀스, 휴엘 등이 있지만 소일렌트를 고른 이유는 원조 브랜드인 만큼 해외에서 소일렌트’만’ 수년 간 먹고 건강검진을 했는데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는 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른 브랜드는 나온지 오래되지 않거나, 이용자가 적어 이런 장기 사용 리뷰가 없거나 거의 없어 고려하지 않았다.

휴엘은 소일렌트의 아류작이기도 하고 가루가 잘 섞이지 않는다는 후기가 있어 구매하지 않았다.
랩노쉬의 경우 칼로리가 낮고 지방이 적어 식사를 가볍게 대체하거나 다이어트를 할 때는 괜찮아 보였지만 식사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밀스는 단백질이 일일 권장량의 두배 가까이 들어가 있고(과한 단백질 섭취는 간에 좋지 않다.), 소일렌트에 비해 미네랄과 비타민의 종류가 적게 들어가 있어 구매하지 않았다.

둘째, 미숫가루나 프로틴은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음식이 아니다.
소일렌트는 장기간 섭취하더라도 특정 영양소에 불균형이 오거나 결핍이 오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선식에는 없는 미네랄이나 비타민이 일일 권장량에 맞게 계산되어 들어가있다.
프로틴은 단백질이 많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이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한 일부 다이어트 선식(쉐이크)에는 지방이나 나트륨, 당류가 적거나 들어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들 모두 신체 활동에 필수적인 영양소이기 때문에 소일렌트에는 적절하게 들어가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가격

Soylent Price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되지 않고 있다 보니 무조건 구매대행이나 직구를 이용해야 한다.

일반적인 물품을 구매할 때는 구매대행보다 직구가 훨씬 저렴하지만, 소일렌트는 가루 형태라 무게가 상당히 많이 나간다.
내가 자주 구매하는 구성은 7팩(한 팩에 5끼)인데 무게가 3kg가 넘다 보니 무게를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는 해외 배송비가 매우 커져서 구매대행이 훨씬 저렴했다.

구매 링크는 여기다.
https://smartstore.naver.com/nymart/products/2995998955
여기가 양 대비 제일 저렴한 것 같다.
광고도 아니고 나한테 떨어지는 것도 없다.

35끼에 116,100원으로 한 끼에 약 3,300원 이다.
8000원 쿠폰 할인이 들어가있는데, 3달 전에 결제했을 때도 같은 할인 쿠폰이 적용됐던 것을 보면 아마 상시로 할인해주는 것 같다.

플라스틱 통에 약 12끼니 분량인 1kg 용량도 팔고 있다.
소일렌트가 처음이라면 전용 계량 스쿱도 들어있으니 이걸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catalog/28805556380

배송


미국에서 출발하는데도 불구하고 비싼 배송비 만큼 엄청나게 빨랐다.
12월 9일에 주문해서 14일에 우체국 택배를 통해 배송이 완료됐다.

그런데 이것도 아마 연말이라 나름 오래 걸린 것이다.
8월 16일에 주문했을 때는 18일에 한국 도착, 19일에 배송이 완료됐다.

개봉

Soylent Box

공식 박스 그대로 왔다.
소일렌트에서 주문해서 배대지를 거쳐 오는 것 같다.

Soylent Unboxing 1
Soylent Unboxing 2

포장은 나름 완충재도 넣어서 온다.
이 구성으로 여러번 시켰지만 내용물이 터져서 온 적은 없었다.
박스를 열면 7팩이 포개져서 들어있다.

Soylent Front
Soylent Back

450g 팩의 앞 뒤 사진이다.
지퍼백이 열린 채 밀봉돼있기 때문에 처음에 뜯을 때 내용물을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Soylent Expiration Date

유통기한은 반년 정도로 여유있게 왔다.

섭취 방법


일단 권장되는 양은 한 끼에 400kcal씩 하루 5번을 먹는 것이다.

400kcal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소일렌트 80g을 텀블러에 넣는다.

Soylent Scoop

소일렌트 전용 스쿱이 있다면 두 스쿱 가득 넣어주면 된다.
포장지에 2/3컵을 넣으라고 쓰여있는데 한 스쿱이 1/3컵이므로 속지 말자.

물을 텀블러의 460ml 정도 까지 넣고 잘 흔들어 주면 약 350ml의 선식이 완성된다.
텀블러는 쉐이커 기능이 있는 것을 추천한다.

바로 먹어도 되지만 제조사에서도 그렇고 냉장고에 20분 가량 놔뒀다가 차갑게 먹는 것을 권장한다.
바로 마셔봤는데 확실히 가루가 물에 완전히 녹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후기


일단 나는 완전히 1년 간 소일렌트만 먹고 산 것은 아니고 하루에 한 끼나 경우에 따라서는 두 끼를 때우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래서 이게 영양학적으로 내 몸에 어떤 변화를 미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달 정도 매일 하루 한 두 끼를 때운 적이 있는데 특별한 체중의 변화나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았다.

아침에 빈 속에 마셔도 속이 편안하다.
내가 장이 예민해서 아침에 빈 속에 커피를 마시면 하루종일 설사를 할 정도인데 소일렌트는 아무 문제 없다.

포만감은 최소 3시간은 가는 것 같고, 좀 배부를 때 먹으면 4시간 까지도 가는 것 같다.
하루 5번을 마신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진 물건이라 소일렌트 한 끼를 점심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포만감 지속 시간이 애매하다.
지속 시간이 3시간 정도임을 감안했을 때 아침을 대체한다면 소일렌트 400kcal 하나로 충분하지만 점심을 대체하려면 두 번은 마셔야 하는 것 같다.

당뇨 환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당뇨 환자에 좋지 않은 말토덱스트린 성분이 들어가 있는데, 제조사에서는 자사 제품의 혈당 지수는 18로, 낮은 수치라 ‘단 1g의 설탕과 저혈당 지수의 탄수화물로 구성돼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편리한 식사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구매 전 의사와의 상담을 권장한다.
당뇨 환자들의 긍정적인 리뷰가 꽤 있긴 하지만 모든 당뇨 환자에게도 괜찮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맛은 기대하고 먹으면 안된다.
그렇다고 맛이 없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애초에 내 기대가 너무 낮았던 것인지…
오리지널은 내가 먹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고 카카오(초코) 맛은 개인적으로 맛있는 것 같다.
맛있다는게 매일 먹었을 때 질리지 않고, 영양소를 섭취한다는 관점에서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정도지 맛 하나 때문에 이걸 찾아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

쉐이킹도 꽤 좋다.
쉐이커를 사용해 흔들어 마시는데 몇 번 흔들면 뭉치는 것 없이 잘 섞인다.

매일 모든 식사를 소일렌트로 대체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선행된 후기를 찾아보는 등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지만 간단히 한 두 끼의 식사를 대체하는 데는 정말 좋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마시는 것이라 입에 잔여감도 적고, 포만감도 다른 선택지 대비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섭취가 간편하고, 영양적으로도 균형 잡혀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이나 바쁜 직장인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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