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를 하면 꼭 플러그가 미국 플러그로 오는 경우가 있다.
미국은 전압도 110V로, 220V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들었는데 과연 이걸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러나 이 포스팅의 제목 처럼 ‘미국 US 110V 플러그 한국에서 사용해도 될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당신은 전압과 플러그를 혼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압과 플러그, 제대로 구분하자
위 질문에서는 전압과 플러그를 구분하지 못한 채 혼동하고 있다.
플러그 모양과 전압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게 아니다.
미국의 전압이 110V인 이유는 그냥 미국이 110V를 사용해서 이고, 플러그 모양이 11자인 이유는 그냥 그런 모양의 플러그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11자 모양의 플러그라 해서 110V만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반대로 110V라 해서 11자 모양의 플러그만 사용하라는 법도 없다.
그냥 그 둘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미국 플러그를 한국 콘센트에 꽂아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
플러그
플러그는 간단하다.
플러그 변환 어댑터를 연결해 모양만 한국 플러그로 바꿔주면 그만이다.
단, 일반적인 변환 플러그나 어댑터는 최대 전류가 6A까지기 때문에 이를 초과하는 고출력 가전제품(헤어드라이기, 히터, 밥솥, 에어컨, 가열 기능이 포함된 가전, 등)에는 어댑터가 녹아내리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사용하면 안된다.
내가 사용하는 어댑터는 이 포스팅에 나와있다.
문제는 전압과 주파수다.
전압과 주파수
미국은 110V, 우리나라는 220V를 사용한다.
전원 어댑터(충전기 등)나 가전제품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110V만 지원하는 것, 220V만 지원하는 것, 110V와 220V 모두 지원하는 것이다.
모두 지원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프리볼트라고 부르는데, 보통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는 스마트폰 충전기가 이에 해당한다.
(저가형은 220V 전용인 경우도 많다.)
220V만 지원하는 제품을 110V 미국 콘센트에 변환 어댑터를 사용해 연결하면 제품 성능이 반토막난다.
주로 헤어드라이기, 밥솥, 전기포트 같은 고출력 기기가 220V만 지원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절반 밖에 끌어오지 못해 가열하는데 시간이 2배 이상 걸린다.
사실상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의미.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10V를 220V로 승압해주는 변압기(트랜스)가 필요하다.
시중에 많이 팔고 있으니 검색해서 구매하면 된다.
전압도 문제이지만 주파수도 문제다.
일반적으로는 상관이 없지만 기기에 모터나 펌프가 들어가 있다면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제품 전기 관련 사항을 살펴보면 50Hz니 60Hz니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50Hz만 지원하는 경우(특히 중국 직구 제품), 60Hz만 지원하는 경우(한국, 미국 등), 50Hz/60Hz 둘 다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50Hz만 지원하는 제품은 일반적으로 중국 직구 제품이 대다수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을 포함해 50Hz를 사용하는 국가가 많기는 하지만 중국에서 대부분의 물건이 생산되는 데다가 중국 직구 제품이라면 중국 내수용으로 제작된 물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0Hz만 지원하는 제품을 60Hz만 지원하는 우리나라 콘센트에 꽂으면 최대 성능 사용 시, 모터나 펌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60Hz만 지원하는 제품을 미국 콘센트에 꽂으면 모터나 펌프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모터나 펌프가 포함된 가전 제품(기화식 가습기, 공기청정기, 선풍기, 헤어드라이기 등)을 구매할 때는 꼭 주파수도 60Hz를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위 충전기를 보자.
두 충전기 모두 100-240V, 50/60Hz로 프리볼트, 즉 플러그 모양만 바꿔주면 전세계 어디 콘센트에 꽂아도 문제가 없다.
위 제품들은 조금 다르다.
왼쪽은 헤어 드라이기, 오른쪽은 밥솥인데 두 제품 모두 220V~, 60Hz로 표기돼있어 사실상 우리나라에서만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결론은 직구 제품 구매 시 이러한 정격 전압과 주파수를 잘 확인해야 하며, 플러그 변환 어댑터가 전압이나 주파수까지 바꿔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